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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난이도, 윤석열 발언에 대한 생각 - 과거 1등급이 본 현재 수능과 대비책
    수능 도전 2023. 6. 16. 12:58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난이도 발언을 보고 맞는 말이나 현장의 혼란은 커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별력은 유지하되 배배꼬지 말아야 한다니 쉬운 수능일까 아닐까,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이 고민되더라고요. 

     

    '의치한약수' 메디컬을 목표로 20년 만에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입장에서 본 요즘 수능은, 말도 안 되게 꼬아놓은 문제들이 소위 '킬러'라는 이름으로 나온다는 데서 처음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입 국장까지 경질하며 난이도 '주목'

    변별력은 물론 중요합니다. 한 두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물수능을 만들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처음부터 시간 내에 풀 수 없게끔 셋팅한 문제, 창의력과 사고력을 이유로 과도하게 비튼 문제들을 보면서 '이게 과연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문제 풀이용으로 적합한가'라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윤석열_발언

     

     

    배배 꼬다보니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까지 다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죽하면 요즘 수능을 공부하려면 리트 문제까지 봐야 한다고 하겠습니까. 

     

    대학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독해력이 너무 떨어졌다, 문해력이 너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수능을 다시금 준비하다보니 이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문해력과 독해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인 국어와 영어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제한 시간 내에 척척 풀어내는 아이들에게 왜 독해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걸까요? 

     

    과거 수능 1등급의 현재 체감도는?

    저는 20년 전이던 고3 시절 영어와 국어는 틀려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두 과목을 합해 많아야 2개 정도 틀릴까요. 다 맞는 건 당연했고 가끔 실수해서 1개, 정말 많이 못하면 2개 정도를 틀렸던 게 국어와 영어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과학, 경제, 이른바 국어 비문학이라 불리는 지문들이 지금처럼 까탈스럽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것도 2019년 이후에 지적을 받은 후 조금 나아진 거라는 데 놀랐습니다.

     

    영어도 이렇게까지 억지스러운 문제가 많지 않았습니다.

     

    이전보다 타임어택이 굉장히 강해졌으며, 일부 문제들은 토익보다 더 꼬아놓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지난 6월 모의고사를 봤을 때 태어나 처음으로 영어 시험시간에 시간이 모자라는 경험을 했으니까요. 

     

    아무리 수능용 영어 공부를 안했어도 그렇지 다소 충격이었습니다. 결국 못 푼 문제들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어는 항상 잘했으며 토익은 늘 900대 중반, 수능과 모의고사 때도 영어는 다 맞거나 많이 틀려야 1개였던 실력인데도요. 

     

    영어의 경우 일부 문제를 제외하면 수능이 토익보다 난이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듣기는 그야말로 떠먹여주는 수준이고요.

     

    다만 한글로 된 해설지를 봐도 '이게 그래서 무슨 뜻이야?'라고 할 정도의 문제들이 더러 있습니다. 미국, 영어권의 영어 원어민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정도입니다. 

     

    유튜브에서 Korean SAT English라고 검색만 해봐도 명문대생조차 수능 영어를 매우 어려워하면서 정답을 제대로 맞추지못하는 웃픈 영상들이 수두룩합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이건 일반적으로 쓰는 영어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과거 비정상회담에서 타일러도 수능 영어는 영어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이러니 현재의 수능이 학교 공부로는 따라갈 수 없는 수준임은 맞아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적이 아주 틀리지는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최소한 EBS는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수준이며 사실상 학원이나 인강에서 문제를 푸는 '스킬'을 배우지 않고는 고득점을 맞을 수가 없는 것도 맞아 보입니다. 

     

    그러니 난이도 조절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올 초부터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기 때문에 6월 모의고사 때도 반영이 되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6월 모의고사가 끝난 이후 메가스터디에서 각 과목의 대표 강사들이 해설한 영상을 보면 너무 쉽게 나왔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생명과학의 백호쌤이 특히 그랬죠. 이대로만 나온다면 생명과학 1은 기본서만으로 다 커버가 되겠다고요. 

     

    정부에서 이렇게 수능 난이도 조절을 짚어가며 예의 주시하고 있으니, 예전만큼의 꼬인 타임어택 문제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변별력을 이유로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떼다가 만든 문제들이 결국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섞어찌개나 바다괴물처럼 진화한 셈이었으니까요. 

     

    수능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이런 때라면 결국 개념을 누가 더 확실하게 알고 있느냐에 초점이 쏠릴 수밖에 없겠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즉 인강 강사들의 세련된 스킬보다는 교과서 중심의 기본 스킬을 쓰되 다소 지엽적인 내용에 초점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렵거나 처음 보는 자료에 대한 빠른 해석, 참신한 응용에 주목한 문제보다는 교과서에 있는 기본과 주변 내용들을 샅샅이 다 알고 있느냐로 변별력을 가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게 원래 평가원의 목적이기도 했고요. 

     

    뭐가 됐든, 정부에서 뭘 어떻게 하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늘 그래왔거든요. 제가 고3이던 때도 올해가 물수능이다, 불수능이다,  난이도가 어떻다, 입시 정책이 바뀐다 만다 말이 많았지만 묵묵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런 정책 변화와는 무관하게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인강 강사님들의 고급 스킬을 익히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교과서와 개념을 다시 훑는 방식에 조금 더 집중해야겠습니다. 이래저래 6개월 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궁금해지는 이번 수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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